임신이 노화를 빠르게 할까?

임신과 출산이 여성의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미국과 독일 연구진이 《세포 대사》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임신 중에는 노화가 촉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출산 후에는 이러한 변화가 되돌아간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DNA 메틸화 패턴을 분석하여 이러한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DNA 메틸화는 ‘후성유전체’로 불리며, 유전자 활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패턴은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데, 이는 시간에 따른 생리적 스트레스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흥미롭게도 ‘생물학적 나이’는 ‘연대기적 나이’와 달리 유동적이라고 합니다. 예일대의 오도넬 교수 연구팀은 출산 후 3개월 동안 비만 여성이 정상 체중 여성보다 생물학적 나이 감소폭이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이 분유를 먹인 여성보다 더 많은 감소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임신을 노화의 가속으로 해석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UCSF의 듀발 교수는 메틸화가 노화의 특징이 아니라 임신 중 태아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신체 변화의 일부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용어 사용에 대한 논의도 있습니다. 가역적인 상태를 ‘나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해 오도넬 교수는 새로운 용어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신으로 인한 생물학적 나이 증가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합니다. 글래디셰프 교수는 그 변화가 2~3년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고, 듀발 교수는 모유 수유의 부재가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임신과 출산이 여성의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며, 향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