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를 맞아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감기 초기에 사우나를 찾아 몸을 데우고 땀을 빼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사우나에 가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체온이 상승하는데, 뜨거운 사우나에 노출되면 발한작용이 방해받아 체온이 급격히 오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근육통이나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도 사우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사우나에서는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지만,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사우나로 인해 염증이 심해져 부기와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이 외에도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와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도 사우나를 피해야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가 사우나에 들어가면 과도한 발한으로 탈수, 저혈압, 근육 경련, 심한 경우 실신까지 발생할 수 있다. 안면홍조 증상이 있는 사람도 사우나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량이 늘어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잦은 사우나는 혈관 탄력성을 떨어뜨려 평소에도 얼굴이 쉽게 붉어지게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감기에 걸렸을 때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해열제 복용 등의 방법으로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우나와 같이 고온에 노출되는 행위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근육통이나 관절염, 갑상선기능항진증, 안면홍조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평소에도 사우나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